색상이론을 활용한 풍경 사진 팁

실제 자연에서 접하게 되는 색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진 인식과 많이 다릅니다.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 세뇌는 하늘은 파란색이고, 잔디는 녹색, 대낮에 우리를 힘들게 하는 태양은 노란색이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사물이 나타내는 색상은 그날의 날씨, 조명, 계절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화합니다. 하얀색 드레스가 보여주는 색은 아침 해가 뜨는 시간 대와 저녁달이 뜨는 시간대가 다르듯이 우리 인식 내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사물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자연의 색

자연의 색은 햇빛을 받는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물체는 50%보다 어두운 회색 톤을 지닙니다. 아마 지금 계시는 곳을 둘러보시면 대부분의 것들이 어두운 색조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눈치채실 겁니다. 

밝은 직사광선이 없는 자연에서 순수한 흰색(Pure white)은 찾아보기 힘들며 순수한 검은색(Pure Black) 또한 그렇습니다. 자연계의 대부분의 색조는 흰색에 근접한 톤으로부터 검은색에 근접한 톤으로 이르는 중간톤에 존재하며 50% 회색에 가까운 부분이 가장 많습니다. 

파란색 청록색


색상환과 파란색 청록색
그림 a, 파란색과 청록색


파란색은 차가운 색입니다. 이는 자연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주황색이나 노란색과 같은 따뜻한 색과 아름답게 조화(보색 대비)를 이룰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파란색을 표현할때는 채도를 낮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채도값을 높이 주게 되면 동화책을 보는 듯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파란색이 이미지의 주요 색상이라면 균형과 조화를 위해
같은 색조 범위에서 낮은 채도로 다양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맑은날 하늘을 올려다볼 때의 파란색은 광도가 높고 채도는 낮습니다. 반면에 늦은 밤의 하늘에서는 광도가 낮고 채도는 높습니다. 이 특징은 땅에서 보게 되는 파란색도 동일합니다. 마찬가지로 바다와 강물의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유속에 따라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색을 띠고 있고 빛의 조건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림 a를 보면 색상환과 자연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다양한 파란색을 보여줍니다. 파란색이 녹색과 섞이면 청록색을 보여줍니다. 청록색은 호수와 같은 곳에서 자주 보게 되며 사용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미지에서 주요 색상이 되기는 어렵지만, 잘 활용하면 환상적인 색상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빨간색 오렌지노란색


그림 b. 빨간색 예시
그림 b, 빨간색의 예시


그림 b에서 볼 수 있듯이 빨간색은 일출, 일몰, 가을을 상징하는 강렬한 느낌의 색상입니다. 이 색상은 과도하게 사용하면 이미지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이 주요 색상인 경우 이미지 내에서 색상이 거의 없는 어두운 영역을 활용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방법은 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이미지 내에서 시각적 흐름(Visual Path)이 만들어집니다. 


"빨간색은 일반적으로 일출이나 일몰 시 밝기가 낮고 채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그림 b와 같이 매우 화려하고 선명한 색상을 띠게 됩니다. 반면에 오렌지와 노란색은 채도가 낮고 밝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빨간색은 우리가 사진 촬영 시 노출이 과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출, 일몰 시 빨간색 하늘이 과노출 되면 주황색이나 노란색으로 나오게 됩니다. 전경의 세부사항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브라케팅 촬영과 같이 다이내믹 레인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카메라의 RGB 히스토그램에서 빨간색 영역이 밝은 영역에 어떻게 분포하는지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녹색

자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녹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색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한 태양 아래에서의 녹색은 여름 한낮의 숲에서 볼 수 있듯이 노란색에 가까워지고 이 경우 녹색은 과노출 되기 쉽습니다. 반면에 어두운 그늘에서의 녹색은 파란색에 가까워집니다.


그림 c. 햇빛을 받은 녹색
그림 c, 햇빛을 받은 녹색


햇빛을 받은 녹색은 보정 시 많이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직사광선 아래에서의 녹색이 만약 너무 채도가 높다면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의 HSL 슬라이더를 이용해 그림 c와 같이 녹색의 채도를 낮추고 노란색을 어둡게 조절해 줍니다. 왜냐하면 직사광선을 받은 숲에서 노란색이 녹색을 더욱 채도가 진하게 만들고 노란색, 녹색 모두의 색상 조화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반드시 RGB 히스토그램을 확인하여 녹색이 과노출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만일 녹색이 클리핑 되면 형광노란색으로 보일 겁니다. 


" 인간은 수백만년의 진화를 통해 본능적으로 자연스러운 녹색이 어떤 색인지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까닭으로 지나치게 밝고 채도가 높은 녹색은 거부감이 들게 됩니다. "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숲에서 녹색이 노란색이나 파란색으로 너무 가까워졌다면 HSL 슬라이더를 이용하여 그림 d와 같이 노란색과 파란색 색조를 녹색 쪽으로 아주 약간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녹색이 낮은 밝기를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림 d, 직사광선을 받지 않은 녹색
그림 d, 직사광선을 받지 않은 녹색

그늘에서의 녹색은 약간 파란색을 띠게 됩니다. 그리고 파란색과 녹색의 미묘한 음영(shade and shadow)은 유사 색상 조화를 이룹니다. 그리고 옅은 파란색 음영은 직사광선을 받은 잎의 황록색과 보색 색상 조화를 가집니다. 


그림 e, 그늘의 녹색
그림 e, 그늘의 녹색



마젠타

마젠타색은 일출, 일몰, 황혼 때는 차분하지만. 진달래, 백일홍과 같은 꽃에는 강렬한 마젠타 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젠타는 매우 지배적인 색상(dominant color)이므로 이미지에서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다른 색상을 모두 압도하게 되어 전체적인 색상 조화가 사라집니다. 


적절한 마젠타의 예시
그림 f. 밝기와 채도를 낮춘 마젠타


" 보정 시 마젠타색에 파란색을 너무 많이 추가하면 사진이 탁하고 회색으로 보입니다. 마젠타 색에 빨간색으로 너무 추가하면 보라색이나 네온색으로 보입니다. "


그림 f와 같이 밝기와 채도값을 낮게 유지하면 마젠타 색이 자연스러워집니다. 사진 편집 시에는 밝기와 채도를 낮은 수준에서 마젠타 색을 활용해야 합니다. 만약 밝기나 채도를 높이고 싶다면 이미지 전체의 일부 영역에만 최소한으로 시도하세요. 그 영역은 우리의 시선을 끌게 될 것입니다.


마치며 

여러분이 멀리 사진 촬영을 위해 여행을 가게 된다면, 처음에는 카메라를 잠시 내려두고 주변을 천천히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자연의 빛과 주변의 모든 사물의 색상을 천천히 살펴보세요. 각 색상과 빛의 강도가 색상환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고민해 보세요.

우리가 평소에 인식하는 색상과 자연의 실제 색상은 빛의 조건에 따라서 많이 다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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